알고리즘 이후의 셀렉터

윤서린 · House essay around LET THE ALPINE PLAY

음악 발견은 오랫동안 개인화의 문제로 설명되어 왔다. 시스템이 어제의 청취 기록을 읽고 내일의 취향을 예측한다. 논리는 간단하다. 나를 더 잘 알수록 더 좋은 음악을 추천할 수 있다는 것이다.

하지만 취향은 언제나 자기 자신에게서만 나오지 않는다.

좋은 DJ, 낯선 라디오 프로그램, 친구의 집에서 우연히 들은 노래는 내가 이미 알고 있던 나를 강화하지 않는다. 오히려 그 경계를 바꾼다.

Scaled Alps의 보컬이자 작사가 James Quentin Devine은 이렇게 말한다. “The ideal consumers are sold themselves first.”

Let the Alpine Play은 16곡짜리 앨범이다. 한 장르에 고정되지 않고 서로 다른 질감과 속도를 지나가지만, 무한한 플레이리스트가 아니라 하나의 유한한 물체로 남는다.

Devine의 또 다른 문장: “Culture isn’t being distributed — it’s being warehoused.”

창고에는 모든 것이 있다.

셀렉터는 그중 하나를 꺼내 다음 사람에게 건넨다.